톰 머피 수석자문은 지난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형 도시재생-미국 도시와 피츠버그시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공공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방향성과 일자리 창출이 도시재생의 가장 중요한 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4~2005년 미국 피츠버그시장을 3차례 역임한 그는 철강산업이 몰락하면서 쇠퇴하던 피츠버그를 4차 산업 중심의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당시 도시재생 재개발을 위해 시에서 1000에이커 이상의 부지를 매입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개발에 착수했다고 머피 상임고문은 설명했다.
그는 "피츠버그에는 바다가 없으니 워터프론트(수변공간)를 조성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대학을 선정해 기업 유치 등 개발 방향을 고민했다"며 "이는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머피 상임고문은 "당시 구글이 연구소에 이어 개발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는 사무실을 필요로 했다"며 "이에 시에서 텅 비어있던 나비스코 빌딩을 개·보수해 사무실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고, 구글이 입주한 뒤 리테일업체 등이 뒤따랐다"고 전했다.
시는 우버에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연구를 위한 도로환경도 제공 중이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향후 많은 사람들이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접근성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현재 피츠버그에서는 200대의 자율주행차가 시험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쇼핑몰, 영화관 등으로 채운 열려 있는 문화공간은 과거 제철소가 폐쇄되면서 떠났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보스턴, 캘리포니아 등으로 떠났던 젊은이들도 돌아오는 추세다.
머피 상임고문은 "예전에는 제철소에 가서 일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낮았고, 이는 개발 방향의 반대 여론으로도 작용했다"며 "하지만 정치권과 기업 등이 서로 협력해서 청렴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가장 혁신적으로 변한 도시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도시새쟁과 관련한 몇 백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단 한 건의 부정부패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국가별 연구개발(R&D) 지출에 대해 "한국은 연구원 수와 투자비용이 많은 편인데 이는 미래 부가가치에 대한 투자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