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회담 결렬] 김정은, 베트남 공식일정 마치고 오전 귀국…반쪽의 성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께(이하 현지시간) 하노이 바딘광장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오전 10시쯤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해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 쪽으로 넘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까지 베트남에 머물며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북미 정상회담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귀국시간을 계획보다 반나절 이상 앞당겼다.

동당역에서 평양까지는 3800㎞가 넘는 거리로 약 66시간 소요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이징에 들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관련기사

• 김한정 "북·미 정상회담에 '한국 패싱' 가능성…워싱턴 공감 얻어내야"
• 경주시, 양질의 수돗물 공급으로 물 복지 실현에 '앞장'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같은 길을 따라 전용열차를 타고 동당역에 도착, 27~28일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실패후 곧바로 다음날인 지난 1일 오후 3시30분부터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수행해 환영식, 베트남 국가주석과 양자정상회담, 국회의장 면담, 환영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베트남은 일정 기간 김 위원장에게 국빈방문 수준의 최고 예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베트남 방문으로 경색됐던 북-베 관계 회복이라는 성과를 얻고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