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대만 차이잉원 2020년 총통선거 출마 맹비난"

2019-02-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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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구시보 "양안 관계 가지고 모험하지마" 일침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이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020년 총통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양안(兩岸, 중국 대륙과 대만) 관계를 가지고 모험을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차이 총통은 앞서 19일(현지시각) 보도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승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인터뷰에서 연임을 통해 대만을 위한 자신의 비전을 완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 산하 인터넷매체 환구망은 20일 차이 총통이 전세를 거스르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라며 그가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모략을 꾀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사평은 지난해 10·24 지방선거 참패로 집권 여당인 민진당 주석직에서 사퇴, 2선 퇴진 요구에 직면했던 차이 총통이 다시 권모술수를 써서 반대파를 제압하고 또 다시 당내 세력을 잡은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차이 총통의 2020년 총통 연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비록 차이 총통이 중국 대륙을 향해 강경 자세로 나오며 일부 급진적 독립세력인 유권자의 지지를 되찾아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야당 국민당 소속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이나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 시장, 무소속인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 등보다 훨씬 낮은 바닥권이라고 꼬집었다. 

사평은 차이 총통과 민진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이 높지는 않지만 차이 총통이 2020년 총통 선거에서도 '양안 카드'를 꺼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것처럼 양안 평화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급진적 주장으로 선거 배수진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평은 차이 총통이 2016년 대선 때만 해도 '양안 관계 현상유지' 등을 거론하며 양안 관계 마지노선을 건드릴 수 있는 충격적 발언은 피했지만 지금은 마치 대만 급진적 독립세력을 이끄는 '투사'같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 행정부가 가뜩이나 불안한 양안 관계 평화와 안정을 완전히 집어삼키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사평은 차이 총통이 전세를 거스르고 2020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는 대만 해협에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사평은 차이 총통이 가장 능한 게 선거전이라며 그가 대만내 가상의 적을 만들어 유권자를 선동하려 들 것으로 우려했다. 차이 총통이 연임 성공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어떤 모략을 꾸밀지 모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 대륙은 대만 정세에 새로운 긴장태세가 나타날 것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며 대만 선거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차이 총통 같은 사람이 선거를 위해 '반분열국가법(​反分裂國家法)' 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언행을 하면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분열국가법은 대만이 실질적으로 독립을 추구하거나 양안 통일의 틀이 깨질 경우,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법이다.  또 사평은 차이 총통이 대만 독립세력과 한통속이 돼 선거에서 승리하려 한다면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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