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받을 기업 후보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일본의 경제 전문지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대만 국가방송통신위원회(National Communications Commission, NCC)가 "최근 미국·캐나다·유럽 등 화웨이에 대한 서방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만도 중국 기업 보이콧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인들의 보안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매체는 대만 국가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3월 말까지 안보 우려가 있는 중국 기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NCC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대만 공공기관 등에 기기 납품하는 게 사실상 금지된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첫 공식 행보로 대만을 향해 양안(兩岸, 중국 대륙과 대만)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며 그 누구도 역사적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가 전했다.
한편,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 국가실험연구원 등 공공기관은 올해 초부터 이미 화웨이 스마트폰의 내부 네트워크 접근을 차단하는 등 중국산 통신기기 사용 제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