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지연으로 갈등을 빚어왔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인위적인 인력감축 없이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9일 단체교섭 12차 본교섭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다음달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노사는 먼저 생산 및 여력 인원 운영방안 수립과 관련해 올해 인위적인 정리해고나 강제퇴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단체협약을 통해 노사간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광주공장 이전과 곡성공장 설비투자 등 국내공장 투자방안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올해 상반기 중에 광주공장 이전 계획을 노동조합에 제공하고 곡성공장에는 성형기 1대를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곡성공장 설비투자 방안을 확정해 제시하기로 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이 더블스타로부터 투입받은 자금 중 2200억원을 국내공장에 투자하기로 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나오지 않으며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금호타이어는 이와 관련해 광주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시설이 노후화된 광주 공장을 빛그린 산단으로 이전해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규모와 고용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이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경우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약이 없던 설비 투자에 대해 데드라인이 만들어 진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임금체계 개선안 마련을 위해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실무회의 개최와 보충 교섭 시행 등의 내용도 담겼다. 또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을 받아온 조합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은 삭제하기로 했다. 또 별도 협의를 통해 노사간 공동체의식 고취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측이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