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한번 더'…지하철 7호선 노선 변경 용역 재공고 방침

2019-01-30 10:48
  • 글자크기 설정

'신곡장암·민락 경유 등 5개 조건 삭제'

'경기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입찰 못해 '

전철 7호선.[사진=아주경제 DB]


경기 의정부시(시장 안병용)가 지하철 7호선 연장(도봉산~옥정) 노선 변경안 용역 조건을 완화해 한번 더 재공고를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용역기관 모집을 위한 변경안 입찰에서 입찰 기관이 없어 유찰됐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추진 TF'는 지난 29일 제7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시는 지난달 18~22일, 24~28일 각각 입찰을 발주했지만 용역수행 조건이 까다로워 입찰에 나선 기관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당초 8개 조건 중 3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삭제하기로 했다.

신곡·장암지구와 민락지구 경유하는 합리적 대안 제시, 경기도 건설사업 공정과 반드시 연계 처리, 대안 노선이 기본계획에 변경 반영, 기존 검토 노선과 중복되는 대안 수용 불가 등 5개는 삭제된다.

B/C 1 이상 경제성, 사업규모·총사업비 증가 10% 내, 진행 중인 건설사업 일정 지원·중지 불가 등의 조건은 유지된다. 지역제한과 실적제한 등 입찰 참여 조건은 변동 없다.

낙찰자가 조건을 충족하는 노선을 제안하지 못하면 용역비 2억7000만원을 지급하지 않는 단서가 달렸다.

다만, 도의 사전 동의를 구해 용역 진행 여부가 결정되며, 도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입찰은 진행되지 못한다.
.
하지만,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이미 검토한 노선과 중복되는 대안은 수용 불가' 조건이 '낙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고시에 앞서 시는 물론 도가 이미 다양한 노선을 검토한 뒤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고, 가장 경제성이 있는 노선을 선택한 만큼 중복을 피한 또다른 노선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또 고시된 노선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과 설계 변경을 두고 관련 부처와 합의에 이르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2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추진 TF' 제7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안병용 시장은 기본 계획에 시가 제안한 신곡장암역 신설 또는 장암역 이전, 민락역 신설 등이 반영되지 않자 강력 반발해 왔다.

당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현미 국토부장관을 잇따라 만나 기본계획 고시 변경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후 민락2지구와 장암·신곡지구 일부 주민들의 역사 신설 요구를 전격 수용, 노선 변경안을 찾기로 하고 두차례 용역을 공고했다.

시는 잇따라 유찰되자 입찰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억원이 들어가는 용역비를 들여 조건을 충족하는 노선을 찾지 못할 경우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하철 7호선 연장은 도봉산역∼의정부∼양주 옥정 15.3㎞에 건설되며, 총 사업비는 6412억원 규모다.

도봉산∼장암역 1.13㎞는 기존 선로를 활용하고, 의정부 9.83㎞, 양주 4.03㎞ 등 13.86㎞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이중 도봉산역과 장암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고,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옥정역 등 2개 역은 신설된다.

시 관계자는 "도에서 건설공사 설계가 진행중인 만큼 공정에 맞추기 위한 용역 과업 내용을 제시했던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도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으로, 원칙을 지키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