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성북구 한 영화관에서 서울디지텍고, 계원예고 학생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단체관람한 뒤 전공생들을 격려했다.
언더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기록적 흥행몰이를 했던 오성윤 감독 작품이다.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 ‘뭉치’가 거리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모험하는 과정에서의 용기와 생명 존중의 메시지가 담겼다.
김 여사는 영화 관람 후 인사말에서 “여러분과 같이 영화를 봐서 굉장히 기쁘다”며 “애니메이션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이 밑작업하고 그림 그리고 음악도 하는지 오늘 화면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은 분의 정성 속에서 작품이 태어난다는 걸 또다시 알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사실 우리 아들이 애니메이션학과를 가려고 공부하다가 결국 실력이 안 돼서…”라며 웃으면서 아들 문준용 씨 얘기를 꺼냈다.
김 여사는 “우리 애가 38살인데 당시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가 굉장한 경쟁률을 보였다”며 “그래서 (세종대에) 못 들어가고 디지털 미술을 전공했다”고 말했다. “우리 아들이 애니메이션 하고 싶어서 고3 때 인문학에서 진로를 미술로 바꿨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김 여사는 “우리 애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졌다. 걔가 유치원 다니면서부터 애니메이션 보고 싶어하고, 작가가 되고 고3 때 자기의 진로를 미술로 바꾸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많은 한국분들이 만화를 좋아하고 그것이 영화화되는 것이 아주 충분한 수요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정부에서도 벤처나 젊은이, 3D·AI 등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국가도 홍보를 열심히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외국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우리 것을 더 볼 기회를 저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