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신도시로 뜬다] ② 사통팔달 교통망...GTX-B노선 중심

2019-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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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 경기동·북부 광역교통 중심지 부상'

'예타 통과 시급...상반기 완료 목표'

GTX 노선도.[사진=남양주시 제공]

 

수도권전철 노선도.[사진=남양주시 제공]

경춘선.[사진=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에 사는 박모(33)씨는 본사가 있는 서울역으로 출근을 하거나 강남으로 친구들을 만날 때 경춘선을 주로 이용한다.

승용차 이용시간 보다 2배 가까이 걸리지만 주유비와 교통체증 걱정 때문이다.
버스를 이용하려해도 교통수단 차이를 제외하면 경춘선과 별반 차이가 없다. 불편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경기 남양주시가 ‘3기 신도시’ 계기로 경기 동·북부의 광역교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GTX-B노선이 있다.

GTX-B노선이 완료되면 남양주 마석역에서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경춘선을 이용해 서울 중심으로, 특히 GTX-B역과 진접선 풍양역이 신설되면 강남으로의 진입이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경계를 접해 있지만 아직 광역철도가 없는 남양주는 ‘3기 신도시’가 본격화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국철은 있지만, 광역철도는 없다

남양주는 서울과 인접한 도시 중 광역철도가 없는 곳이다. 경춘선과 경의·중앙선이 있지만 이 마저도 광역철도가 아닌 국철이다.

경춘선은 출·퇴근시간대 배차간격이 10~25분, 경의중앙선은 5~12분이다. 일반 수도권 전철과 비교하면 배차간격이 길고, 연착되는 경우가 많다.

경춘선은 2010년 12월 복선전철로 개통돼 서울 상봉에서 출발해 망우, 갈매, 퇴계원, 가평, 남춘천역 등을 거쳐 춘천역까지 운행된다.

2012년 2월에는 춘천~상봉간 급행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춘천~용산을 오가는 ITX-청춘열차까지 투입됐다.

2005년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별개로 분리돼 개통된 경의중앙선은 2014년 용산역 수도권 전철 경의선과 직결 운행되면서 남양주에서 서울 도심으로 가는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경춘선, 경의중앙선은 남양주를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만들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초라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남양주는 최근 국가교통 조사결과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통행량이 4위로 조사됐다.

통행량 상위 1~3위 도시인 고양시, 성남시, 부천시는 모두 서울 강남권역으로의 직접 연결되는 전철 노선이 있다.

하지만 현재 인구 68만 명, 3기 신도시 조성으로 80만 명 초읽기 들어간 남양주만 유일하게 강남권역 직결 전철 망이 없다.

남양주의 통행행태가 강남권역으로 26.3%가 집중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남양주시민들이 매일 교통지옥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남양주의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고,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이 될 GTX-B노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25년 개통될 GTX-B노선이 남양주의 관문 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남양주는 서을의 주거용 배후도시가 아닌 경기도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시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친환경 첨단 구리·남양주테크노밸리까지 조성되면 말 그대로 GTX-B노선이 서울과 30분 이내 생활권으로 묶는 수도권 철도망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남양주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서울과 경기동북부권의 관문으로, 판교를 능가하는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광역교통 접근성 강화 필요…'4·8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네트워크 시급‘

GTX-B노선이 개통되면 남양주 중심 광역철도가 된다. 3기 신도시 왕숙지구와 별내, 인접한 다산신도시 등 남양주 중심지를 연결하는 교통인프라가 된다.

별내선(8호선)과 맞닿아 있고, 별내선을 통해 진접선(4호선), 경춘선·경의중앙선과 연결되는 등 연계성 이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양주를 수도권 거점도시와 경기동북부의 관문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진접선은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오남을 거쳐 진접까지 15㎞ 구간을 연결한다. 2021년 개통 목표다. 진접선에는 풍양역도 신설 예정이다.

별내선(8호선)은 종점인 암사역에서 출발, 한강 하부와 구리를 거쳐 남양주 별내까지 12.9㎞를 잇는다. 2022년 개통이다.

시는 별내선 별내역에서 진접선까지 3.0㎞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GTX-B노선과 함께 4호선, 8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구리역) 모든 노선이 연결된다.

서울 중심, 특히 강남권역으로 진입이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양주에서 서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망은 그리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최근 진접, 별내, 다산신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돼왔고, 앞으로도 왕숙지구와 양정역세권, 제2진접지구, 진건뉴스테이, 테크노밸리 등 도시 및 산업단지 개발 등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에서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는 강변북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뿐이다.

이 마저도 출·퇴근시간대 극심한 교통정체로 남양주에서 강남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1시30분~2시간 소요된다는 게 시민들의 불평이다.

정부가 왕숙지구 조성 전 강변북로 상습정체교차로 입체화하고, 수석대교를 건설하는 약속을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시는 왕숙천변로 6㎞를 8차로로 신설하고, 지방도 383호선와 국지도86호선을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는 등 남북방향으로 3개축 노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서방향으로 퇴계원 구도심 도로를 2차로에서 4~6차로로 확장하는 한편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남별내IC,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IC와 연결, 원활한 교통소통에 나선다

▲ ‘GTX-B노선 예타 통과 시급’...상반기 결정 기대

GTX-B노선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면제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지난 29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이 아니라 예타 통과 결정이 ‘보류’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9월 이미 예타 조사에 착수했고, 국토교통부도 올해 안에 예타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GTX-B노선 사업 추진이 어렵거나 사업이 늦어지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지만 사업 추진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km 구간에 GTX 노선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5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파주~동탄간 GTX-A노선이 지난해 12월 착공했고, 양주~수원간 GTX-C노선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GTX는 추진 중인 3개 노선이 서로 네트워크화 될 때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B노선 조기 건설의 필요성을 어필해왔다.

특히 2017년 9월에 착수한 GTX-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연돼 정부에 예타 조사 면제를 강력히 촉구해왔다.

조광한 시장이 B노선이 지나는 9개 지자체 단체장과 함께 시민들의 서명부를 직접 기획재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예타는 정부의 재정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투자사업의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사전에 면밀하게 검증·평가하는 제도다. 평가항목은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이다.

경제성 분석은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을 통해 편익/비용 비율이 1보다 크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정책성 분석은 해당 사업과 관련된 정책의 일관성 등을, 지역균형 지역경제 파급효과, 고용유발 효과 등을 각각 평가한다.

시는 예타 면제대상 제외를 통해 GTX-B노선이 조기에 건설되면 3기 신도시가 성공 브랜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기 신도시를 관통하는 GTX-B노선의 기능을 신도시의 특징인 자족기능을 가능하도록 광역철도로 정했다.

기존 1기와 2기 신도시와 달리 일자리, 주택, 교통, 문화 등 도시다운 기능을 필수적으로 갖춘 형태다.

주택은 물론 일자리와 교통문제까지 해결해 주고, 다른 신도시에는 없는 문화기능까지 갖춘 도시 조성이란 옷을 입혔다.

신도시가 조성되면 6만6000여 가구가 조성되고, 첨단산업지구 조성을 통해 16만~2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란 전망도 했다.

예타 평가항목인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과 상당 부분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남양주시민들은 GTX-B노선이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올 상반기 중 사업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시장은 “3기 신도시 지정으로 GTX-B노선의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성이 없는 사업이 예타를 면제받으면 오히려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예타 조사는 올해 상반기 완료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 관계기관과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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