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빠진 ‘허망한’ 아시안컵…‘사실상 결승’ 이란-일본전 관망

2019-01-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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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더 이상 한국 축구대표팀은 없다. 앙꼬 없는 찐빵이지만, 축구 팬들의 눈길을 잡는 사실상 결승전이 열린다. 우승후보 ‘빅4’ 가운데 살아남은 이란과 일본의 준결승전 빅매치다.

이란과 일본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대회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경기 승자는 29일 열리는 UAE와 카타르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아시안컵 통산 최다 4회 우승국이다. 1992년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2000~2004년 2연패, 2011년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 무대를 밟았다.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란은 1968~1976년까지 아시안컵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43년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3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일 정도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이란이 일본을 앞선다. 이란은 일본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9승6무5패로 앞서 있다. 최근 20년간 6경기 상대 전적만 따져도 이란이 일본을 2승3무1패로 우위에 있다. FIFA 랭킹도 이란이 29위로 50위인 일본보다 21계단이나 위에 있다.
 

[여유 넘치는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회 전력도 이란이 탄탄하다. 이란은 조별리그를 거쳐 16강, 8강전까지 5경기에서 4승1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4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이라크전(0-0 무승부)은 조 1위를 확정한 뒤 힘을 뺀 숨고르기였다. 7년간 이란을 지휘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20명이 포함될 정도로 조직력이 끈끈하다.

일본은 이란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공격 성향이 짙은 특유의 색깔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비를 중심으로 하는 ‘실리 축구’로 4강까지 힘겹게 올랐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과 8강 베트남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본은 달라진 확실한 색깔을 갖고 4강에 올랐다. 결과는 예측 불가다.

59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지난 25일 카타르와 8강전에서 충격의 0-1 패배를 당해 4강 문턱도 밟지 못하고 허무하게 탈락했다. 아직 열정이 남아 있는 일부 국내 축구 팬들은 ‘남의 잔치’가 돼버린 아시안컵에서 이란과 일본의 4강전을 허망하게 지켜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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