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SUN)이 지고 달(MOON)가 뜬다.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불명예 퇴진한 선동열 전 감독의 바통을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이어 받는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1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KBO는 지난해 12월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고, 정운찬 KBO 총재는 감독 선임에 대한 판단을 기술위원회에 위임했다. 기술위원회는 여러 후보를 두고 폭넓게 검토한 뒤 최우선 순위였던 김 감독에게 국가대표팀 감독을 제안했고, 김 감독은 고심 끝에 수락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의 신화를 이뤄낸 명장이다. 11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역사에 깊이 남은 ‘베이징 감동’의 재현을 위해 새로 지휘한다.
1982년 프로야구의 탄생과 함께 데뷔해 오랜 기간 선수와 지도자로 KBO리그 발전에 헌신해 온 김 감독은 2004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15시즌 가까이 단 한 시즌도 쉬지 않고 구단 감독을 역임한 KBO리그의 대표 지도자다.
특히 김 감독은 2007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최종예선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으로 한국 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며 ‘국민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KBO리그의 풍부한 경험과 국제 대회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김 감독은 올해 11월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회를 시작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야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김 감독은 오는 2월 일본, 미국 등 KBO리그 10개 구단의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감독들과 직접 만나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어 3월 중으로 기술위원회와 협의해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대표팀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한국 야구 최초의 국가대표 전임 감독이었던 선동열 전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도 선수 선발 과정 등 논란이 불거져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