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태권도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인 명단 조작과 다수의 불법행위 등을 지적하는 회원들의 도장(체육관)문을 다 닫게 만들겠다는 엄포는 충격이다.
그것은 태권도장(체육관)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계 위협으로 이어졌고, 불안에 떨게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체제를 인정하면 태권도인으로서 부끄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을 우려했다. 언제까지 끌려다닐 순 없다는 것이 수 십여명 태권도인들의 결단이다.
지역 내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회원들은 "불법선거를 통해서라도 협회를 장악했으니, 불법선거를 지적하는 우리(정회원)들을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체제가 구축되면 태권도협회 의도대로 운영될 것이고, 문제를 제기하는 태권도인들은 징계를 받거나 최악의 경우 제명되는 등 '이른바' 줄초상 난다는 것이다. 제명될 경우 심사권 등 체육관 운영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체육계 컨트롤타워인 세종시체육회가 침묵하는 등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회원들의 민원을 묵살하는 등 '어불성설'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태권도협회장 선거가 끝나고 4개월에 가깝게 제기된 불법선거 민원을 '조사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해오면서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태권도협회를 담당하는 세종시체육회 직원 B씨가 체육회 입사 이전에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학교 A교수 밑에서 조교로 근무 했었고, A교수가 현 세종시 태권도협회 임원과 형제라는 것.
실제로 <아주경제> 취재결과 세종시체육회 직원은 충남대학교 조교로 근무했을 당시 A교수의 동생이 현재 세종시 태권도협회 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자신이 대학 조교시절 모셨던 교수의 동생이 현 세종시 태권도협회 주요 임원임에 따라 편협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판단으로 고의적으로 민원을 묵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세종시 태권도협회 회원들은 "시체육회 직원 B씨가 겉으론 우리들의 민원에 공감하는듯 얘기하면서도 결정은 정 반대로 하고 있다."며 "오히려 반대로 협회의 정회원과 대의원의 개념을 회원들에게 묻는 등 협회 구성에 있어서 상식 이하의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권을 갖은 정회원이 대의원이고 대의원이 곧 정회원인데, 이런 기초적인 구조도 모르는 담당자가 어찌 체육회 행정업무를 볼 수 있냐"며 "관계의 정황상 그동안 우리들의 민원을 묵살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