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증시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테마주가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중국이 잇달아 5G 기술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중국 경제일간지 증권일보 산하 시장연구중심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G 테마종목 159개 중 70%가 넘는 110개가 일제히 상승했다.
홍콩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3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국영통신 인프라 기업인 중국철탑(차이나타워) 주가는 전날 5% 상승한 1.68홍콩달러로 마감, 지난해 8월 상장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차이나타워 주가는 상장한 이래 현재까지 누적 상승폭이 33%에 달한다고 홍콩 명보는 24일 보도했다.
23일 홍콩증시에서는 중국 3대 국유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 주식이 5.3% 오른 것을 비롯,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도 각각 4%, 1%씩 올랐다.
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24일 오전 베이징에서 5G 발표회를 한다고 공개한 영향이 컸다. 또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순환CEO는 전날 스위스 다보스포럼 석상에서 화웨이 5G 계획을 공개하며 오는 6월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후 CEO는 "화웨이는 이미 전 세계 10개가 넘는 국가에서 5G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20개국에 추가로 5G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전날 베이징에서 'IMT-2020(5G) 추진조' 주최로 열린 '5G기술연구개발시험 제3단계 총결산' 회의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국장급 인사는 "현재 중국의 5G 3단계 테스트 작업이 기본적으로 마무리됐다"며 "5G 기지국과 핵심망 설비가 이미 예비 상용화 수준에 달했고, 이제 5G망 건설 작업에 속도를 내 5G의 융합·응용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5G 경제사회 영향 백서'는 5G 상용화로 오는 2020년 중국에 가져올 직접적 경제효과가 484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5년, 2030년엔 이것이 각각 3조3000억, 6조3000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2016년 9300억 위안에서 2020년 1조8300억 위안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