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에 공개 경고···"화웨이 5G 장비 배제 말라"

2019-01-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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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재 中대사, 기자회견 열고 보복 가능성 언급

캐나다 신중한 입장 유지···세계 관심 집중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지난 15일 중국 남부 선전의 화웨이 캠퍼스에서 기자회견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캐나다에 화웨이산(産)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배제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루사예(盧沙野)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소재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장비가 배제된다면 후과(後果)가 따를 것"이라면서 캐나다에 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5G 장비 공급 입찰을 앞둔 캐나다에 자국 기업에 불리한 선택을 하면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현재 5G 네트워크의 보안 우려 요소를 연구·검토하고 있으나 화웨이를 장비 공급 업체에서 배제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루 대사의 이번 발언은 중국과 무역 분쟁 중인 미국이 주요 동맹국들에 화웨이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는 화웨이의 자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영국도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5G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체코와 대만 역시 정부 산하 기관에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 명령을 내리며 미국의 요구에 호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최대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가 지난달 미국의 요구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중국과 캐나다 간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이후 중국은 자국에 체류하던 2명의 캐나다 시민을 억류했고 최근에는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에 사형을 선고하면서 캐나다 당국의 반발을 샀다.

캐나다 정부는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이번 사형 선고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어서 중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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