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사이드먼 틴더 CEO "한국 시장 발판으로 아시아 사로잡는다"

2019-01-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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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내한 기자간담회 통해 "한국, 기술적 진보된 국가이자 문화적 영향력 커"

향후 '소셜 디스커버리' 앱으로 정체성 강화해 국내 시장 공략

엘리 사이드먼 틴더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틴더 제공]


글로벌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틴더가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소셜 디스커버리' 앱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엘리 사이드먼 틴더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에 오니 휴대폰이 훨씬 빠르게 작동하는 것 같다"며 "한국은 기술적으로 진보된 국가이기 때문에 틴더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시장 자체도 중요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며 "K팝 등 한류를 기반으로 아시아권 내 문화적인 영향력이 상당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촬영된 웹 예능 프로그램 '빅픽처'에서 틴더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 뒤 현지 이용자가 급증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틴더는 현재 19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을 제외한 애플리케이션 중 넷플릭스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억건에 달한다.

틴더의 인기는 문화적인 현상이 됐다는 게 사이드먼의 설명이다. 화면을 미는 방식으로 다른 이용자를 평가하는 틴더의 핵심 기능 '스와이프(swipe)'는 일상적인 표현으로도 쓰이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중계하는 현지 캐스터가 "스와이프 한 뒤 3점슛을 던졌다"고 표현할 정도다.

사이드먼 CEO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료 이용자가 410만명 수준"이라며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 창출은 물론 서비스 개선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론칭 이래 대학 캠퍼스 등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됐다"며 "특히 여성들이 스스로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만남을 가질 것인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호 동의 기능 서비스를 구현해 큰 인기를 끈 것이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데이팅 앱 시장 규모는 700억원대로 추정되지만, 200개에 달하는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틴더 또한 2015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틴더는 '친구 찾기'에 방점을 찍어 국내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저들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가 약 80%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주로 새로운 분야의 사람과 교류 및 취미 및 취향 공유 등의 목적으로 틴더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구나 가족 중심의 기존 SNS 서비스와 달리, 현실에서 접점이 없는 새로운 분야의 사람과 쉽고 간편하게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틴더 대학생 장학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 확대는 물론 사회 기여 또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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