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틴더가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소셜 디스커버리' 앱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엘리 사이드먼 틴더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에 오니 휴대폰이 훨씬 빠르게 작동하는 것 같다"며 "한국은 기술적으로 진보된 국가이기 때문에 틴더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틴더는 현재 19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을 제외한 애플리케이션 중 넷플릭스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억건에 달한다.
틴더의 인기는 문화적인 현상이 됐다는 게 사이드먼의 설명이다. 화면을 미는 방식으로 다른 이용자를 평가하는 틴더의 핵심 기능 '스와이프(swipe)'는 일상적인 표현으로도 쓰이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중계하는 현지 캐스터가 "스와이프 한 뒤 3점슛을 던졌다"고 표현할 정도다.
사이드먼 CEO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료 이용자가 410만명 수준"이라며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 창출은 물론 서비스 개선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론칭 이래 대학 캠퍼스 등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됐다"며 "특히 여성들이 스스로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만남을 가질 것인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호 동의 기능 서비스를 구현해 큰 인기를 끈 것이 빠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데이팅 앱 시장 규모는 700억원대로 추정되지만, 200개에 달하는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틴더 또한 2015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틴더는 '친구 찾기'에 방점을 찍어 국내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저들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가 약 80%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주로 새로운 분야의 사람과 교류 및 취미 및 취향 공유 등의 목적으로 틴더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구나 가족 중심의 기존 SNS 서비스와 달리, 현실에서 접점이 없는 새로운 분야의 사람과 쉽고 간편하게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틴더 대학생 장학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 확대는 물론 사회 기여 또한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