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 이념인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배우고, 성당에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내걸기 바란다."
왕쭤안(王作安)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국가종교사무국 국장이 새해를 맞아 중국천주교애국회(中國天主教愛國會)와 중국천주교주교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21일 보도했다.
이에 마잉린(馬英林) 주교단 주석은 "당과 정부의 막중한 책임을 저버리지 않고 새해에는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중국화를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사회주의 정권 수립 이후 ‘자선자성(自選自聖)의 원칙’에 따라 교황청이 임명하는 신부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며 교황청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관영인 천주교애국회와 교황청이 승인한 지하교회로 가톨릭 신자로 나뉘게 됐다. 현재 애국회 신도는 730만명, 지하교회 신도는 1050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중국은 천주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불교 등 종교에도 중국의 종교화를 요구해왔다. 이에 지난해 허난(河南)성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에서는 건립된 이래 처음으로 오성홍기 게양식이 시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