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베트남에서 열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만남이 다음달 말에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이번주 최고 대표(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와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며 "2월 말 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썼다. 그는 또 "언론들은 우리가 북한과 이룬 놀라운 진전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오바마 행정부 말기와 지금을 비교해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났지만, 북·미 양측이 둘의 합의사항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얻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대화에 별 진전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 거부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 고수 입장에 대해 "미국이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