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 시장의 열기가 활활 타올랐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분양돼, 최고 경쟁률이 97.95대 1에 달하는 등 수요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일반공급된 분양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30.54대 1에 달했다. 이는 2017년 서울지역 평균 경쟁률(12.94대 1)의 2.4배 수준이다.
일반공급된 분양단지 6149가구에 18만7807명에 청약에 나섰다. 1순위 청약자 수(18만7382명)만 고려한 1순위 경쟁률 역시 30.47대1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아이파크'(79.90대 1), 신길동 신길파크자이(79.63대 1),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녹번역(59.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듯 지난해 청약 시장으로 수요가 몰린 이유는 주변 시세 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분양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정됐던 분양물량의 상당수가 이듬해로 미뤄지며 공급물량이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서울지역 일반공급 가구 수는 6149가구로, 전년의 1만5400가구의 39.9%에 머물렀다.
다만,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의 후속 조치로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늘리도록 청약제도를 개편해, 추후 청약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새 청약제도는 추첨으로 당첨을 가리는 물량의 경우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분양권이나 입주권 소유자도 유주택자로 간주해 청약 신청에 제한을 두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첫 분양인 경기 하남시 위례포레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신청해 지난해 1위 기록을 뛰어넘는 평균 130.33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되, 그 외 지역은 미분양이 늘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2017년에는 전국(12.43대 1)과 서울(12.94대 1)의 경쟁률이 엇비슷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전국 15.01대 1·서울 30.54대 1)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