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제품이 아니라 집안의 풍경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드는 에어컨을 상상했다."
최중열 삼성전자 생활가전(CE) 부문 디자인팀 전무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2019년형 '무풍에어컨'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신제품은 기존의 에어컨과 달리 외부에 노출되는 바람문을 없애 정제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우드·메탈 소재를 적용해 프리미엄 가구 사이에 있어도 크게 위화감이 없다.
캔버스우드·골드메탈·브라운메탈 등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제품 하단 패널을 구성해,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최 전무는 "공간에 자리한 마감재들과 자신의 취향이 녹은 물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디자인 과정을 설명했다.
'오로라 라이팅' 또한 디자인 측면에서의 특징이다. 제품 상단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냉방·제습·청정 등 운전 모드와 실내 공기질 등의 정보를 색상과 움직임을 통해 표현한다.
최 전무는 "오로라 라이팅은 정보를 함축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감성적 가치를 높였다"며 "흐르는 물방울을 형상화한 제습 모드 등 기존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보기 좋은 차원을 넘어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실용적 측면도 고려됐다. 슬며시 벽에 기대어 놓은 것처럼 비스듬한 형태를 통해 제품에 안정감을 주는 한편 냉기가 포물선을 그디면서 전진하게끔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디자인을 앞으로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