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이 최근 소다 대표인 유타 우치야마(Yuta Uchiyama)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이 ‘라인야후 사태’ 속에서도 일본 경영진을 이사회에 합류시킨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달 1일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크림은 라인의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로 일본을 점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한국보다 패션 및 스니커즈 시장에서 규모가 크고 활성화돼 있단 장점도 있지만,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점도 사업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크림은 이번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건과 관련해 “우치야마의 이사회 합류는 일본과 한국 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1위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크림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제2의 라인야후 사태’를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타 비상무이사가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와 동일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크림 경영권에 대한 소다의 입김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소다는 지난 2021년 12월 소프트뱅크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2(SBVF2)’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크림의 일본 사업이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라인야후 사태로 인해 네이버가 일본 정부는 물론 현지 여러 이해관계자와 껄끄러운 관계가 될 경우, 남아있는 다른 일본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림이 처음 소다와 지분 투자를 논의했을 당시에는 네이버 관계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일본에서 갖게 되는 입지와 영향력이 상당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라인야후 사태로 일본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향후 리셀 플랫폼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림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크림 관계자는 “자사는 이미 일본에서 자리 잡은 소다를 인수했고, 이는 라인야후 사태와는 무관하다”며 “우치야마 소다 대표의 크림 이사회 합류는 사업 시너지를 위한 결정일 뿐, 기업 간의 경영권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야 제발 일본이랑 엮이지말자. 당장의 이익보다 멀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