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황교안 레밍 신드롬으로 모처럼 한국당이 활기를 되찾아 반갑다"고 밝혔다가, '레밍'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밝히면서 "도로 친박당, 도로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한국당 관계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좌파 폭주를 막을 수 있는 한국당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레밍은 쥐의 일종으로 집단자살을 하는 특성이 있다. 앞서 한국당 소속이었던 김학철 전 충북도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물난리 속 외유 논란을 일으킨 뒤 이를 비판하는 국민 여론을 레밍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켰다.
홍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전대 유력주자로 황 전 총리가 떠오르자 이른바 '친황계'로 줄을 서는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또 친박·탄핵·병역비리 등 황 전 총리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지점을 거론하며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자칫 한국당이 '집단자살' 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홍 전 대표는 해당 글을 올린 뒤 약 1시간 쯤 지나 레밍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