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둔화로 주택 구매 수요가 꺾인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도 베이징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1% 상승하는 등 1선도시 집값 상승률은 거침이 없었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2018년 4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전달인 지난해 11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98%였다. 다만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44개월 연속 상승세는 이어갔다.
옌웨진(嚴躍進) 이쥐(易居)연구센터 연구원은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연말에 판매를 늘리려고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0개 주요 도시 중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59개로, 전달의 63개에서 줄어들었다.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세는 1선도시보다는 2,3선 도시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2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친 것. 이는 전달의 상승폭에서 0.3% 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3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도 전달보다 둔화하긴 마찬가지였다.
반면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평균 1.3% 상승했다. 특히 광저우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3%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베이징 신규주택 가격도 전달 대비 1% 오르며, 지난 2016년 9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중국 주택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신규주택보다 중고주택 시장이 더 부진했다는 것이다. 1선도시 중고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3% 하락했으며, 2,3선 도시 중고주택 가격 전달 대비 상승률도 전달보다 각각 0.2, 0.1%포인트 둔화한 0.7%, 0.3%를 기록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2년간 1, 2선 도시의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3선 도시의 주택가격은 연평균 5%가량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특히 인구 유출이 많은 3,4선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