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달 18일 수능을 마친 고 3 학생 10여명이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한데 이어 16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숨진채 발견된 근로자 2명도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난방 등을 이유로 실내 환기를 소홀히 할 경우 특히 발생하기 쉽다.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 환풍구 누수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일산화탄소 중독 상태가 되면 발작, 혼수,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치료 후에도 기억상실, 마비, 말초신경병 등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높지만, 설령 목숨을 건졌다 해도 갖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강릉 펜션사고 학생의 경우, 고압산소치료기를 사용해 일산화탄소 중독에서 회복되더라도 몇 주 후 기억력 상실이나 운동장애, 우울증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산화탄소 중독된 환자 중에는 치료가 잘 된 경우도 있지만 후유증이 발생한 경우도 종종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