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다른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전문가들 “목숨 건져도 후유증 심각”

2019-01-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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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250배 쉽게 결합…기억상실, 마비, 말초신경병 등

일산화탄소 중독은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크다. [아이클릭아트 제공]


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달 18일 수능을 마친 고 3 학생 10여명이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한데 이어 16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숨진채 발견된 근로자 2명도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난방 등을 이유로 실내 환기를 소홀히 할 경우 특히 발생하기 쉽다.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 환풍구 누수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폐에서 산소와 결합한 뒤 체내 각 부분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250배 쉽게 헤모글로빈과 결합한다. 만약 체내에 일산화탄소가 들어와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면 장기가 숨을 쉬지 못하는 산소 결핍 상태가 된다.

이처럼 일산화탄소 중독 상태가 되면 발작, 혼수,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치료 후에도 기억상실, 마비, 말초신경병 등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높지만, 설령 목숨을 건졌다 해도 갖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강릉 펜션사고 학생의 경우, 고압산소치료기를 사용해 일산화탄소 중독에서 회복되더라도 몇 주 후 기억력 상실이나 운동장애, 우울증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산화탄소 중독된 환자 중에는 치료가 잘 된 경우도 있지만 후유증이 발생한 경우도 종종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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