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전남도는 전남의 인구변화 예측과 정책방향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전라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인구문제 극복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현재와 같은 인구 감소 흐름이 계속 된다면 2040년, 전남 인구는 16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대 인구 역시 현재 20만명에서 8만5000명으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이 준다는 것은 곧 활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전남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동력이 점점 없어지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어 상황은 좋지 않지만 흐름은 바꿀 수 있다. 인구감소에 대비할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전남도는 2018년 8월 인구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하고 종합적인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부담이 없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정이 주택을 살 경우 대출이자를 매월 15만원씩 3년간 대주고, 난임 부부에게는 한방치료를 지원한다. 농어촌의 열악한 출생환경을 바꾸고자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을 늘려나간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를 늘리고, 가정 내 아이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이 돌봄 시스템을 짜임새 있게 갖춰나갈 계획이다.
셋째,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키워 누구나 살고 싶은 전남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주민이 주도해가는 마을공동체 2000개를 조성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이들을 유치하고자 도시근교권에 문화와 일자리가 집적된 첨단문화복합단지, 공동주택 및 전원주택 단지를 개발하여 귀촌 인구 유입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민들은 지역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기업들은 청년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직원들이 워라밸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은 각 지역과 마을의 고유한 역사와 특색을 살리면서, 체계적으로 정주여건을 디자인하여 가고 싶고, 살기 좋은 스마트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전남의 22개 시·군이 인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인구정책을 수립하고 주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조선업 등 주력산업과 일자리 사업이 활기를 조금씩 되찾으면서 고용이 늘고 있고, 전남으로 귀농·어촌하는 이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위기인 것은 맞지만 분명 희망은 있다.
전남도민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고 똘똘 뭉쳐 인구문제를 풀어가면 골목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청년들은 일터에서 보람을 찾으며 어르신들의 행복한 미소가 넘치는 그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