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에 중국 환구시보, "어려움 있지만, 심각하지 않아"

2018-12-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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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요 지표 기대 밑돌아, 성장률 둔화 전망...커지는 시장 우려

환구시보 "일각 비관 전망, 현실 지나치게 과장...잠재력 여전히 상당"

[사진=바이두]



중국 주요 거시경제지표가 전망을 밑도는 등 경기하방 압력 증가를 반영하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커졌다. 무역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0일 사평을 통해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참담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1% 증가해 전월의 8.6%는 물론 전망치인 8.8%를 크게 밑돌았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5.4%로 예상치인 5.9%를 하회했다. 11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으로 간신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고 경기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에 중국 경기 둔화세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는 시장 우려도 자연스레 증폭됐다.

환구시보는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의 비관적 판단은 실제 상황을 크게 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실제 성장률이 1%대 라든가, 이미 마이너스 성장이 시작됐다는 식의 주장은 중국 통계국의 모든 업무를 부정하고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에 도전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나 그 중 일부는 경제구조 전환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이며 또 일부는 국제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를 두고 중국 경제가 '낭떠러지'에 떨어질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너무 경솔하고 중국의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내년 상황이 올해보다 힘들겠지만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환구시보는 "안정적 성장을 위한 조치가 계속 나오고 시행되고 있으며 금융은 물론 민생, 대중정서 변화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한 사전 경고음도 계속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동시에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중국 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해 리스크의 상당 부분을 해소한 상황으로 오늘날의 중국 경제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의 펀터멘털은 잠재력과 잠재력 방출 능력, 리스크 통제 메커니즘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데 중국 경제 성장동력의 원천인 잠재력이 특히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번주에 열리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당국이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올해의 경제적 성과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내년 거시경제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회의다.

지난 18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대외개방 지속과 확대를 천명한 만큼 보호주의에 맞서고 경기 부양에 보탬이 될 구체적인 개방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기 부양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보다 더 완화된 '온건·중립'의 통화정책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도 크다.

경기 하방압력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 성장률 목표치는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게는 6%, 혹은 6~6.5% 구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성장률 목표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한 후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공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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