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늘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1월 주담대 잔액은 401조933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4조1736억원 늘었다.
DSR 규제는 주담대,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금, 마이너스통장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의 합계가 연 소득의 70%를 넘으면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90%를 초과하면 사실상 거절하도록 강화됐다.
집단대출이 늘어난 점도 주담대 증가의 한 요인이다. 11월 집단대출은 전달보다 1조5996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올해 공급물량 48만호 중 18만호가 4분기에 풀린 데 따른다. 전체 물량의 37% 수준이다.
공급물량 상당 부분이 전·월세이기 때문에 전세자금대출도 늘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11월에 1조6587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은행권에서 주담대에 포함된다.
이에 반해 주요 은행의 11월 개인신용대출은 1조824억원 증가하며, 전달 증가액(2조1172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