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의 '투톱'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그룹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른다. 올초 전문경영인 물갈이로 똑같이 경영 혁신에 시동을 건 양사가 첫 겨울 성수기 시즌을 맞는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0%대의 실적 상승을 이뤄낸 만큼, 그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해야 합격점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2015년 5120억원, 2016년 5823억원, 2017년 6846억원으로 꾸준히 실적을 올렸다. 연평균 15% 가량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해 온 만큼, 2018년 매출 8000억원 돌파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이 4700억원에 불과하지만, 4분기가 성수기라는 점에서 매출 급상승이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도 4분기에만 연매출 40%에 가까운 2500억원을 달성했다.
귀뚜라미보일러 또한 2015년 4548억원, 2016년 5093억원, 2017년 5615억원으로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평균 매출성장률 약 11%를 기록 중이다. 올해 변화를 준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노린다.
따라서 양사 모두 성수기 전략에 따라 올해 성적표가 갈릴 전망이다. 같은 시기에 경영 변화를 꾀했지만, 이번 겨울 전략 노림수는 차별된다.
오너 직접경영 체제로 돌아선 경동나비엔은 ‘친환경’을, 송경석 대표체제로 변화를 준 귀뚜라미는 ‘인공지능(AI)’이라는 키워드를 승부수로 띄웠다.
경동나비엔은 사회적 핫이슈인 미세먼지에 초점을 맞췄다. 미세먼지 발생 최소화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는 ‘콘덴싱보일러’의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오너경영에 맞춘 행보로, 사회적 문제해결까지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은 올 겨울 콘덴싱보일러의 친환경성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귀뚜라미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춘 보일러의 진화가 초점이다. AI 스피커를 활용한 보일러 제어 기술에 대한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이다. 전문경영인의 사업적 역량에 맞춰 KT 기가지니에 이어, SK텔레콤 누구, 네이버 클로바, 구글 홈 등 AI스피커 제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만에 오너 단독경영 체제로 돌아선 경동나비엔과,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인사를 두루 경험한 전문경영인을 앉힌 귀뚜라미가 합격점을 받을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며 “겨울 성수기 매출에 따라 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