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통해 공유 오피스 회사인 위워크(WeWork)에 150억~200억 달러(약 17조원~22조6000억원)를 투자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 같이 전하면서. 만약 투자가 성사되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지분의 과반을 얻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번 투자가 이뤄질 경우 지난 10년 간 호황을 이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소프트뱅크는 77억 달러에 우버 지분을 15% 취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 투자를 성사시킨 바 있다.
8년 전 뉴욕 로어맨해튼의 싱글 오피스에서 출범한 위워크는 현재 세계적인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투자자로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벤처캐피털업체인 벤치마크, 중국계 사모펀드 호니캐피털, JP모건의 자산운용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손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위워크와 우버 외에도 기업용 메신저 '슬랙'의 모회사인 슬랙테크놀로지, 미국 자동차회사 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GM크루즈 등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기기,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달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의 회견에서 새 비전펀드에 대한 구상을 공개하면서 2~3년마다 1000억 달러 규모의 새 펀드를 조성해 연간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