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할 대표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주요 대기업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춘추관에서 평양 남북 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을 발표했다. 공식수행원은 14명이고, 특별수행원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했다.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함께한다.
정당인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합류했다.
전국지방자치단체장을 대표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접경지역 대표로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함께한다.
기업·경제 분야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인사와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등 남북 협력사업과 관련한 기업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동행이 예상됐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은 자동차 관세 문제 등 대처해야 할 주요 현안 때문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등과의 미팅이 잡혀 일정을 같이하지 못하게 됐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임 실장은 대기업이 방북단에 대거 포함된 데 대해 “아시다시피 2000년, 2007년 정상회담에도 4대 그룹 총수들이 함께했다”며 “정부도 비핵화가 잘 진행되고, 남북관계가 잘 진전되면 '평화가 경제다, 경제가 평화다'라고 생각한다. 기업도 오래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한 한반도 신경제구상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김주영·김명환 양대 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또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와 '2034년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차범근 감독, 과거 남북단일팀을 이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룬 것으로 유명한 현정화 감독 등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로 합류한다고 임 실장은 설명했다.
한편 한국 대통령으로서 역대 셋째로 평양을 찾는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서해직항로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촉진자로,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사업 점검과 경제협력사업, 군사문제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