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독감백신 상용화 10년 만에 국내용 누적 생산 물량 1억도즈(성인 1억명 접종 분량)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백신 제조사가 내수용으로만 독감백신 생산 1억도즈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GC녹십자 백신 생산시설인 화순공장부터 백신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10번 왕복하고도 남는 물량이다.
국내 출시 이듬해인 2010년부터는 우리나라와 계절주기가 정반대인 남반구 지역을 중심으로 독감백신을 수출하면서 한시적인 사업에 그칠 수 있는 독감백신을 연중 공급하는 체계로 확장했다. 올 시즌 공급량 역시 약 900만도즈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내년에는 수출분을 포함한 독감백신 총 누계 생산 물량이 2억도즈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엔 조달시장에서는 전 세계 백신 제조사 중 가장 많은 독감백신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입지를 드러내고 있다.
보통 독감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배양을 위해 쓰는 유정란(닭이 낳는 알)의 기간 등을 포함해 5~6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나 GC녹십자 화순공장에서는 유정란을 연중으로 항상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2~3개월 만에 가능하다.
김성화 GC녹십자 상무는 “독감백신은 생산량과 비례해 기술력이 발전하는 구조”라면서 “장치 산업 특성상 고정비가 높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최근 4가 백신 투여가능 대상이 3세 미만 영유아로 확대됨에 따라 자사 4가 백신인 ‘GC플루쿼드리밸런트’를 영유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식약처 허가가 완료되면, 향후 GSK ‘플루아릭스테트라’와 사노피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주’와 함께 영유아 대상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