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베트남 주식시장이 장 마감을 앞두고 무너졌다. 대형 은행주의 변동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탱했던 회복세가 붕괴됐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6.50포인트(p), 0.70% 빠진 927.58p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다만 하락폭은 1%를 넘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7.85p(0.85%) 떨어진 915.68p로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FLC그룹(FLC, 호찌민), KLF벤처글로벌투자(KLF, 하노이), FLC AMD 채굴·투자(AMD, 호찌민) 등 FLC그룹 테마주의 강세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HNX지수는 오전 마감 직전 하락세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VN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오후 장 중반까지도 오름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오후 거래에서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진 매도 압박이 두 지수의 하락 마감을 연출했다.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비엣콤뱅크(VCB), 사이공맥주(SAB), 아시아상업은행(ACB), 베트남개발은행(BID) 등의 변동세가 여전했기 때문에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주가 상승을 기록한 종목의 수는 315개, 하락한 종목은 312개였다. 총 거래량은 2억9660만개로 집계됐고, 거래액은 5조3330억 베트남동(약 2586억5050만원)에 달했다. 이 중 HOSE의 거래액은 4조5920억 베트남동, 거래량은 2억3200만개였다.
특징 종목으로 KLF의 주가는 전일 대비 9.52%가 폭등하며 상한가에 도달했고, AMD는 6.75%가 올랐다. FLC 주가 역시 6.98% 뛰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빈홈(VHM), 텍콤뱅크(TCB), 마산그룹(MSN) 등 일부 주식의 주가도 상승했지만, 증시를 오름세로 전환할 만큼의 상승률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편 VCB의 주가는 2.98%가 빠졌고, SAB는 1.43%가, BID는 4.84%가 미끄러졌다. 하노이의 ACB는 3.41%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