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민원 공시 확대…변액보험 주력 메트라이프 '전전긍긍'

2018-07-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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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가능성 높아 민원수 많아

원이 많은 보험사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특정 금융상품에서 일정 기준 이상 민원이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원이 많은 변액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이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안에 민원건수·불완전판매 비율 등 소비자피해 관련 사항에 대한 금융사의 자체 공시 확대를 유도한다. 동시에 내년에는 특정 금융상품에서 일정 기준 이상 다수 민원이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공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의 정책을 놓고 가장 민원이 많기로 유명한 보험업권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7만6357건 중 62.5%인 4만7742건이 보험 관련 민원이었다. 은행·카드·금융투자 등 다른 금융권의 민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보험 관련 민원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보험업권에서는 특히 메트라이프생명이 금감원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보험 상품 중에서도 가장 민원이 많은 변액보험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 상품이다. 동시에 보험료에서 수수료를 선취하는 탓에 7년 이하로 가입하면 손해를 보기 쉽다. 

이 같은 변액보험의 성격 상 오랜 기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만큼 관리와 상담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원금마저 손실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그동안 메트라이프생명 등은 변액보험을 다수 판매해왔기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하곤 했다. 지난해 보유계약 십만건 당 민원건수를 살펴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41.1건이다. 건전성이 취약하다고 지적을 받았던 KDB생명(46.84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금융상품이 변액보험"이라며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변액보험을 많이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민원이 많은 '불량 보험사'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금감원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판매하면서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상품의 특성 탓으로 책임을 미루기보다는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서비스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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