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출시 예정이었지만…제휴사 상품 개발로 늦어져
신용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작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제휴사(보험사)가 플랫폼에 맞는 형태로 상품을 개발·구성하는 과정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핀다 관계자는 "보험사와의 제휴 후 비대면 환경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체가 되고 있다"며 "연내에는 반드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핀다는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은 후 입점사를 늘리기 위해 보험사와의 접촉을 늘려왔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은 인가 당시 핀다의 제휴사가 1곳(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입점 제휴사 확대와 상품 보완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이에 핀다는 BNP파라바 외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와의 입점을 조율하는 등 제휴사 확대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의 업무협약도 맺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신용보험 상품을 개발·출시하고, 핀다는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해당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환대출' 때도 출시 일정 연기…유관사 간 이견 등으로 '잡음'
핀테크사와 전통 금융사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비교·추천 서비스'는 출시를 앞두고 줄곧 연기됐다. 지난 2021년 10월 도입 예정이었던 '대환대출'도 1년 반이 지난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정이 계속 미뤄지자 2022년에는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업에 금융사가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한 점이 서비스 출시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펫보험의 경우에도 기존 출시 예정일보다 3개월이 연기됐다. 이마저도 제휴사들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업계 1·2위가 빠진 '반쪽 출범'을 하게 됐다. 앞서 자동차보험도 출시를 앞두고, 핀테크 기업과 보험사 간의 수수료 갈등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보험사는 플랫폼에 지급할 추가 비용이 생기기 때문에 자사 홈페이지보다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핀테크 업계는 저렴한 가격에 적합한 상품을 발견하게 한다는 서비스 취지와 맞지 않다고 맞섰다.
신용보험은 더 나아가 시장에 비대면 대환 플랫폼에 맞는 상품이 적다는 문제도 겹쳐 있다. 비대면 대환 전용 상품을 갖춘 금융사라면 제휴를 맺은 후 상품을 개발해 플랫폼에 입점하는 시간을 보다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신용보험의 경우 비대면 플랫폼에 맞는 상품을 갖춘 회사가 극히 적고, 회사마다 해당 상품에 대한 내부 우선순위가 다르다 보니 진전이 더딘 상황이다.
신용보험 취급 보험사는 '5곳'…비교·대출 서비스 실효성 문제도
신용보험 취급 규모가 큰 손보사 상품이 빠졌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신용보험상품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취급하고 있지만, 이번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생보사 상품만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생명보험사의 신용보험상품 수입보험료는 약 5억원이었지만 손해보험사의 경우 27억원에 달한다. 보다 규모가 큰 손보사의 신용보험상품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핀다 관계자는 "당국의 인가를 받았던 지난해에는 비대면 채널에서 취급할 수 있는 손보사의 신용보험상품이 없어 기존에 중계하던 신용생명보험 제휴를 우선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가계 대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용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빚 대물림을 막는 대출 안전망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