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가 대세? 베트남도 '전자 결제 사회' 도입 박차

2018-07-11 04:00
  • 글자크기 설정

2017년 9월까지 휴대전화 거래 9000만건...20조 5155억원 규모

현금 결제 선호 정서 여전·공통 기준 부재 등은 숙제로 남아

토큰화·QR 코드 결제 등 사용자 편의성 높인 대안 마련 분주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등 전자 결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현금 대신 카드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는 '비현금 결제'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현금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전자 결제율을 높이기 위해 QR 코드 등 결제 방식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년간 베트남 국내에서 비현금 결제와 비접촉 지불 방식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베트남 국영 영자 신문인 베트남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베트남국영은행(SBV)에 따르면 2017년 휴대전화를 통한 금융 거래와 온라인 결제는 각각 81%, 67% 증가했다. 9월 말까지 휴대전화를 통한 거래 수는 9000만 건을 넘겼다. 총 가치는 423조 동(약 20조5155억원)에 달한다.
베트남 정부는 비현금 결제 방식 개발 관련 마스터 플랜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슈퍼마켓과 상업 센터 등이 카드 결제를 수용할 경우 현금 결제율이 1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뿐만 아니라 농촌 등의 지방에서도 비현금 결제에 초점을 맞춰 은행 계좌를 보유한 1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최소 70%까지 끌어 올리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비현금 결제 방식을 촉진하는 데 있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아직은 국민 정서상 현금 선호도가 높은 탓이다. 대부분의 구매자가 구매 전에 제품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성향을 갖고 있고, 온라인상에서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꺼려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지금까지 7700만 개의 카드가 발행됐지만 일부 소액 결제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거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베트남은행카드협회는 전했다. 현금 없는 사회에 진입하는 데 있어 은행 등 금융권과 결제 회사 간 공통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카드단말기(POS)에서의 토큰화(카드 번호 대체용 코드 사용)나 QR 코드 결제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제 방식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베트남 정부는 특히 QR 코드 결제 서비스가 많은 국가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QR 코드 결제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알리바바와 알리페이는 사용자 5억명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의 위챗페이 이용자는 9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중앙은행이 올해 3/4분기 출시 목표로 QR 코드 기술 관련 기본 표준을 완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기업과 은행에서는 벌써부터 결제 서비스에 QR 코드를 적용, 이용자 확장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티엔퐁은행(TPBank)은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적용 가능한 퀵페이(QuickPay)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이 앱을 출시한 이후 사용자들은 매월 165% 증가했고 QR 코드 결제를 허용하는 판매자들의 수입도 7~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및 정보통신국(VECIT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전자상거래 구매액은 160달러로, 2020년에는 350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