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존도 줄일까' 관광 대국 목표 두고 고민 깊은 베트남

2018-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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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중 3분의 1은 중국인...지리적 영향 커

반중(反中) 시위 등 외교 사안 불거질 때마다 변동성 높아

2위 관광객 한국인에 관심 집중...서비스 범위 넓어져

"2020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 목표에 고민 깊어"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관광대국을 꿈꾸는 베트남 내 반(反)중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광업계에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도입 등 관광 상품 다변화를 두고 베트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관광객 3분의 1이 중국인"...반중 감정 따라 변동성 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관광업계의 총 수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230억 달러(약 25조 403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의 7.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17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29% 증가한 약 1300만명으로, 그 가운데 3분의 1은 중국인이 차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이유로는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이 꼽힌다. 실제로 베트남 북부 지역에 있는 하롱베이는 중국과 인접해 있어 인기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최근에는 다낭, 야창 등 베트남 중부 지방도 중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얻고 있다.

다만 외교적·지정학적 이유로 반중 시위가 일어나면 가장 타격을 주는 것도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지적이다. 베트남 관광청(VNAT)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비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반중 시위가 부상했던 2014년 당시 전년 대비 -20%까지 급락했다가 2016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이 낮은 것도 베트남 정부의 골칫거리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연간 평균 소비액은 호주가 약 1700달러(약 188만원)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베트남에서 1인당 평균 1300달러(약 144만원) 이상을 소비한다고 베트남 관광청은 전했다. 한국인의 소비액은 905달러(약 100만원)다. 반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중국은 1인당 소비액이 790달러(약 8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중국 대신 한국 잡을까...시티투어 버스에 '한국어 가이드' 등장 

베트남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1500만~17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 상품을 다변화하면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다른 국가의 관광객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가장 기대감을 모으는 국가는 한국이다. 한국인 관광객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베트남을 많이 찾고 있어, 중국과 지정학적 긴장 상황에 놓이더라도 완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한국인은 베트남을 찾는 전체 관광객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올해 첫 5개월 동안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2016년 한 해 동안 집계된 관광객 규모와 거의 같다고 FT는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2층버스 시티투어 서비스를 시작한 하노이에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를 지원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구비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관광산업을 선두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결의안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최대 2000만명, 내국인 관광객 82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상되는 관광 분야 수익은 350억 달러(약 38조6575억원)로, GDP 대비 1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다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4개국의 방문객에게 비자 면제를 허가하고 46개국 시민에게 전자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관광 대국을 목표로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상품을 추가로 개발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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