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7명이 4일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규환·김순례·성일종·윤상직·이종명·이은권·정종섭 등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치 행위에 대한 시대의 판단은 국민이 내리는 것이라면 책임에 따른 진퇴는 지도자의 몫"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김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의 모든 싸움은 공천권 싸움"이라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옹호한 것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해당 글에서 김 전 대표는 "한국당이 '민생 챙기기'에 모두 한목소리를 낼 때 당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 미래를 논하고 상대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반성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인적 쇄신이 먼저라는 것을 왜 모르냐"며 "'분란을 키우지 말고 뭉치자. 미래를 도모하자'는 말 자체는 상황에 따라 맞는 경우도 있지만 일에는 선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핵, 경제, 교육, 탈원전 등 산업까지 성한 곳이 없다. 이를 비판하고 수권정당으로 시대적 과업을 수행할 새 그릇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용기 의원 또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에서 "김무성 의원 본인은 계보를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김 의원은 대표 시절 본인 가까운 사람들로 당직을 인선했고 그분들이 그대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당내 쇄신 요구에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협위원장을 내려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