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인 장애물이라고 불러도 좋을 장애물도 있었다. 테슬라의 창업자처럼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공익에 이바지하기 위해 사업을 하려는 기업가도 있는데, 문제는 늘 세상이 그런 기업가를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것이다.”
기자를 만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는 대뜸 소리내 책을 읽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계 권위자인 찰스 모리스의 '테슬라 모터스'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강 대표가 이 구절을 읽은 것은 에디슨모터스의 설립 취지를 말하기 위해서다.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넛 크래커’ 현상에 빠졌고 우리 사회가 산업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전기자동차와 태양광발전 사업 등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전 재산을 털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했고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돈을 투자해 ES청원의 대주주가 됐는데, 사업이 승승장구해 꽤나 많은 돈을 벌었다”며 “ES청원의 지분만 가지고 있어도 평생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사회를 위해 공헌하기 위해 에디슨모터스를 설립했고 이 회사를 굴지의 전기차 업체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ES청원 지분 상당수를 팔며 대주주 지위를 포기했다. 에디슨모터스를 위해 그동안 쌓은 부를 모두 포기한 셈이다.
그는 “우리나라엔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고 가장 유망한 분야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에디슨 모터스를 성공시켜 국가경제에 공헌하고 눈을 감는 것이 인생의 최종 목표이자 자아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에디슨 모터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버스를 판매한 회사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고 있진 못하다. 지난해 3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가 349억원에 달한 탓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에디슨모터스는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매출이 늘어나며 적자규모도 커졌지만 아직 개인적으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판매량을 높이면 규모의 경제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는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