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파워'와 '덩치'가 커졌다. 그래서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린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고,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뜨거운 이유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추미애 당 대표 임기가 오는 8월로 끝난다. 차기 당 대표 역시 임기 2년으로, 큰 문제가 없는 한 2020년 8월까지다. 2020년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이 있어 당 대표는 공천권이라는 큰 영향력을 쥐게 된다.
현재 차기 당권 주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만 10여명에 달한다. 먼저 친노무현계 좌장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수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원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8·27 전당대회에서 추 대표와 경쟁했던 이종걸 의원(5선), 송영길 의원(4선)도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김진표·박영선·설훈·안민석(4선), 우원식·이인영·윤호중(3선), 전해철·박범계(재선), 김두관 의원(초선)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자기 선거처럼 열심히 뛰었다. 전당대회는 전 당원이 투표함에 따라 당원과의 스킨십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로 치러진 지방선거 유세 지원은 후보를 돕는 동시에 당원들에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특히 이들은 권리당원이 많은 호남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아울러 이번 재·보선에 당선돼 여의도에 재입성한 최재성 의원(송파을)도 주목된다. 최 의원은 경기 남양주에서 17대 때부터 내리 3선을 하고, 이번 당선으로 4선이 됐다. 그는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하며 ‘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을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에 대해 “마다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개각 여부도 큰 변수다. '영호남 화합형 잠룡'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물러나 당으로 돌아올 경우 '깃발'을 들 가능성이 높다. 김 장관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약세 지역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면서 지역주의를 극복해 당내 자산으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차기 당 대표까지 친문 인사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지난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이 이미 당선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 대표까지 친문 인사가 되면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당 대표 역시 친문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추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추 대표 측은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