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쌓이면서 세입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의 전셋값 변동률은 각각 -0.12%와 -0.6%를 기록했다.
하지만 목동 학군이 위치한 양천구(0.16%)에선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동구(0.09%)에서도 둔촌주공 단지 등 정비사업으로 인해 대규모 이주가 진행되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지방에서는 지역 기반 산업 침체에 따른 고용 악화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의 전셋값 변동률은 -0.12%로 울산(-0.31%)·경남(-0.13%)·경북(-0.23%) 등에선 지역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인해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0.12%)·강원(-0.16%)·충북(-0.19%)·충남(-0.24%) 등에서도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전세 물량이 누적되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맷값은 개발 호재가 있는 서울 강북권과 경기 일부 지역의 영향으로 지난주에 비해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05%로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등 강북권(0.09%)의 정비사업구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권(0.02%)은 전체적으로 매매 거래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남3구의 매맷값 변동률은 △강남 -0.1% △서초 -0.03% △송파 -0.11%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방은 지역 경기 침체와 공급 물량 증가 등이 겹치면서 매맷값도 전셋값과 함께 떨어졌다. 지방의 매맷값 변동률은 0.1%로 울산(-0.24%)과 경남(-0.22%) 등에서 큰 하락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