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0‧청주 KB국민은행)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깜짝 지명됐다.
WNBA 미네소타 링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박지수를 지명했다.
한국 선수가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것은 2003년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이 시애틀 스톰에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이후 이번 박지수가 두 번째다.
박지수를 지명한 미네소타는 2017시즌 WNBA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리그 최강팀이다. 미네소타가 박지수를 지명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박지수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미네소타 구단에서 박지수의 잠재력을 보고 지명했다.
박지수의 WNBA 진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지수는 2016년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국민은행에 지명돼 프로 데뷔했다. 박지수와 국민은행의 계약기간은 5년으로 2021년까지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과 박지수는 WNBA 진출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필요하다. 여름리그를 진행하는 WNBA와 겨울리그로 펼쳐지는 WKBL의 일정은 겹치지 않는다.
박지수는 농구 국가대표 센터 출신 박상관 씨와 배구 청소년대표 출신 이수경 씨의 1남1녀 중 둘째로 ‘농구 DNA’를 갖고 태어났다. 고등하교 시절부터 한국여자농구의 10년을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박지수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센터로 큰 신장에도 외곽슈팅 능력까지 갖췄다.
박지수는 “기분이 좋고 영광스럽다. WNBA 진출 여부는 상의가 필요해 확답이 어렵지만, 미국에서 잘하는 선수들과 연습하면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