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시장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만큼의 강한 상승세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7.43포인트(0.64%) 오른 1174.4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약 200포인트, 19.33%가 오른 것으로 세계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문은 “VN지수의 상승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11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최근 미·중 무역 전쟁 등의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주춤거렸지만,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푸흥(Phu Hung)증권이 개최한 ‘2018 베트남 경제 및 투자 전망’ 포럼에서도 베트남 주식시장의 핑크빛 미래가 점쳐졌다.
포럼에 참석한 푸흥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주변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외국인직접투자(FDI)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으로 동/달러 환율이 2%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투자자들은 베트남 중앙은행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블룸버그가 10명의 전문가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말 VN지수가 121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부 전문가는 VN지수가 1200포인트의 한계점을 돌파한 뒤 연말에 1300포인트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금융 및 경제를 위협하는 긴축정책, 무역 전쟁 등으로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는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2분기 이전의 경제 상황에 따라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은 올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상승 추세는 2017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무역 보호 등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식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 소비재, 항공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