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계절 봄을 앞두고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는다. 기존의 연애 관찰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선언한 ‘선다방’은 선남선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선다방‘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성윤 PD를 비롯해 이적, 양세형, 로운(sf9)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인나는 해외스케줄로 인해 제작발표회에는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먼저 연출을 맡은 최성윤 PD는 “개인적으로 지금껏 했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재밌게 하고 있다. 보시는 분들도 재밌으셨으면 한다”고 자신감으로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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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방’을 운영할 카페지기로는 가수 이적, 배우 유인나, 개그맨 양세형, SF9 로운이 출연해 신선한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카페지기 중 유일한 40대이자 기혼자인 이적은 “남녀 사이에 결혼이 꼭 종착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다방’은 결혼을 목적으로 모이는 분들이 아닌 진지하게 미래를 설계하고자하는 분들이 모인 다방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양세형은 “책, 이론적으로 사랑을 배운 사람 중에 하나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할 예정이다. 그런 점을 유의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운은 “아직 사랑을 모르는 순수한 막내다”라고 이야기 했다.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이 사랑받고 있는 최근, ‘선다방’만의 차별점은 뭐가 있을까.
아직 미혼이라는 최 PD는 “제가 서른여덟인데 결혼을 아직 안 했다. 그래서 가장 관심있는 분야고 잘 아는 분야라 생각했다. 연애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저 역시 같은 시청자의 입장으로 선남선녀와 고스펙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구들, 선배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연애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그게 첫 번째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또 “두 번째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소개팅이나 맞선은 맞지만 커플 결정을 하라는 부분은 아니다. 소개팅을 주변 지인들에게 해줘도 ‘어땠어?’라는 질문까지만 하지 않느냐.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그마저도 꺼려한다면 더 이상 묻지 않는다. 그래서 여타 다른 연애 프로그램처럼 방송 출연이 목적인 분들은 배제한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라고 차별점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양세형은 ‘선다방’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는 “‘선다방’ 프로그램 촬영이 끝나고 ‘우리가 뭘 했지?’라는 말을 많이 했다. 처음엔 카메라가 있어서 웃기고 장난치다가도 실제로 선을 보러 오신 분들이 나타나면 저 역시 고등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할 때처럼 주문을 받고, 옆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래 듣기도 했는데 ‘촬영 끝났다’고 했을 때 ‘내가 뭘 했지?’ 싶을 정도로 방송같지 않은 방송을 한 느낌이었다”면서 “저는 아직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어떤 여자가 어디서 나타날지, 어디서 만나야할지가 의문인데 옆에서 보면서 집에 돌아갈 때 쯤 기분이 좋지 않게 돌아가더라. 결혼에 대해서는 진짜 모르겠다. 연애는 정말 하고 싶지만 어디서 찾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 거렸다.
불참한 유인나를 대신해 최성윤 PD는 “첫 녹화가 끝난 뒤 ‘어떻게 이렇게 까지 하실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해주셨다. 기본적으로 공부를 하는 분이다. 모든 걸 열심히 고민하고 오신다. 또 DJ 경험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말씀을 너무 잘 하신다”며 “또 주변 지인 연애 상담을 엄청 잘해주신다 하더라. 정말 방송에 잘 임해주시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막내 카페지기로 출연할 로운은 ‘선다방’에서의 활약에 대해 “20대 초반에 이렇다 할 사랑을 하지 못한 순수한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그게 활약이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출연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을까. 최 PD는 “저희가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선발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지원한 거의 모든 분들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벅차기도 하다. 한 남성 분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고 여성분을 찾는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상향이 맞아떨어지는 분들을 매칭 시킨다”며 “저도 미혼이자 보니 방송용 얼굴이나 스펙이 아닌, 이 남성 분이 말씀하시는 이상향과 상대방 여성분이 말씀하시는 이상향이 매칭이 되는 부분이 있더라. 선택한다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반인 분들이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일지 걱정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됐지만, 사랑 앞에서는 어느 순간 카메라를 잊게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또 요즘 세대 분들은 카메라 앞에서 하시는 행동이 예전과는 다르더라. 한 5분 정도만 지나면 연예인과 카메라의 존재를 잊더라”며 “방송 보시면 그런 부분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매칭 기준에 대해서는 “아예 없다. 기본적으로 만나 뵙고 있는 모든 분들이 지원하신 분들 중에 저희가 남은 인터뷰 날짜에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다 만났다. 만나 뵌 분들의 기록 영상을 찍어서 계속 돌려본다. 처음엔 전문 자문위원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지만, 600여분을 뵀는데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다. 기준보다는 서로가 말씀하신 매칭이 생각보다 수월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적은 “새로운 커플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떨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연예인적인 교류는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고, 이어 “언뜻보면 분위기가 되게 좋아보이는데 저 웃음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진심으로 편하고 즐거운걸까 하는 이야기를 던진다. 어쩔 때는 타박을 받기도 하는데 그런 사랑을 다른 시선에서 보게 되는 느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 관련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 것에 대한 대비를 묻는 질문에 최성윤 PD는 “사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네 분 중 한 분이라도 안 하신다면 기획을 바꾸려고도 했다. 그래서 혹여나 젠더 이슈에 민감한 발언을 하게 되시더라도 편협한 시선이 아니라 개인이 보여줬던 커리어에 대해서 나름대로 콘텐츠를 가진 분들이라 생각해서 모시게 된 분들이다”라며 “저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는 곡해되게 들으실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다행히 네 분께서 잘 해주셔서 오히려 보시는 분들이 힘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고 계시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또 ‘윤식당’처럼 ‘선다방’에서도 시그니처 메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 그러나 돈을 받고 팔지는 않는다. 커피는 돈을 받고 팔지만 연예인 분들이 응원하고 싶은 손님분들에게 드린다”며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는 미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러나 연예인 분들이 만들어보자고 한다면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커플들의 결과 공개에 대해 “다시 만날 의향이 있냐는 정도만 물어보고 공개할 예정이다. 맞선 상대와 재방문시 50% 할인해드린다는 명함이 있다. 실제로 다시 오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 언제든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선다방’은 오는 4월 1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