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 : 갑자기 툭 튀어나오다의 준말
‘갑툭튀’인 중견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의 해외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은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인수할 돈이 있는지 여부는 별개 문제다. 타이어뱅크의 2016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총자산은 3639억원, 현금성 자산은 191억원에 불과하다. 2016년 전체 영업이익은 664억원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즉 타이어뱅크가 이정도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타이어뱅크 주식을 상장한 뒤 이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인수대금 이외에도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 약 7500억원이 필요한 만큼 이를 감당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산업은행은 노조가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수용하기로 구두로 합의했지만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중이다. 반대로 노조측은 “해외 자본 유치에 동의한 적 없다.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있다”며 해외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주장한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타이어뱅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수전의 향방은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명의 위장 수법’으로 80여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중인 만큼 물타기를 위해 나선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이외에도 김 회장의 금호타이어 주식 매입설, 타이어뱅크 이름을 알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설 등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삼구 전 회장이 타이어뱅크의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게 아니냐는 루머도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논란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며 “자율협약이 끝나는 오는 30일까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가는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