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폐쇄는 표현의 자유를 후퇴시키는 조치'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욕설과 모욕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일베 폐쇄가 표현의 자유 침해라니 의원으로서의 인식이 놀랍다" "나경원 의원이 혹시 일베아니냐" "스스로 인정한 것 같다" "자신의 아이가 장애인이라며 왜 저러고 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네"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일베사이트인데..." "나경원 의원 왜 그러는 거야?" "참 이해가 안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베를 폐지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돌파하자 청와대는 "웹사이트 전체 게시글 중 불법 정보 비중과 해당 웹사사이트의 제작 의도 등이 사이트 폐쇄기준이 될 수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합의해 차별·비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청와대 입장에 26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는지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폐쇄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의원은 "일베 폐쇄 추진은 표현의 자유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후퇴시키는 행위이고 방송장악에 이어 인터넷 공간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포털 사이트 중 여권에 대한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네이버를 압박하더니 이젠 눈엣가시 같은 반여권 사이트를 폐쇄 운운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또 "여권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봉쇄됐다고 그토록 비난하는 보수 정권 시절에도 보수와 친하지 않거나 정반대 성향을 가진 특정 사이트를 폐쇄하려는 시도는 없었다"며 "방송통신심의위는 표현의 자유를 후퇴시키고, 정권이 바뀌면 적폐로 청산될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