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대북특사단의 중재를 통해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간주돼 왔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안하고 한국의 특사단의 중재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5월까지 하자고 했으니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후 아무런 북측의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실무선의 회담 준비가 진행돼야 하지만 진전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내달 열릴 남북정상회담은 정부에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미 한 차례 회의가 열려 30일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북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을 수용했던 9일 이후 18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언론들을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을 수용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파인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하고 폼페이오 CIA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을 놓고 오히려 대북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을 수용한 트럼프의 결정을 북한이 과연 환영하고 나서면서 최종 개최가 확정될 것인지가 주목된다.
새로 임명된 볼턴 보좌관 등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전제로 인터뷰 등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실무 접촉 차원의 준비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이전처럼 시간을 벌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계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신속하게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프로세스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의 계획은 2004년 리비아가 핵 관련 시설과 장비 등을 미국으로 넘겼던 사례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