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미·중 무역 전쟁 등 글로벌 악재에도 굳건한 모습을 연출했다.
26일(현지시간)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종합주가지수(VN Index)는 전 거래일 대비 17.63포인트(1.53%) 상승한 1171.2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구성된 VN30 지수는 17.80포인트(1.58%) 오른 1146.73포인트에 달했다.
HOSE 거래 주식 가운데 146개 종목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고, 52개는 보합세를, 138개는 하락했다. 특히 VN30 지수에 포함된 소비재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MSN)의 주가는 6.96%가 급등한 10만9100동을 기록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중·소형주)는 1.79포인트(1.36%) 뛴 133.67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총 103개로 하락세를 기록한 종목(74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보합세를 보인 종목은 69개로 집계됐다.
장중 유일한 하락세를 보였던 비상장 거래시장의 UpCom지수도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0.11포인트(0.19%) 뛴 60.03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날 베트남 증시에 호재가 됐다.
현지 경제매체 베트남비즈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밀려드는 외국인 투자자에 베트남 증시는 굳건했다”며 “장 초반 등락세가 반복됐지만, 오후장에서는 줄곧 상승 곡선이 그려졌다”고 전했다.
베트남 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상승으로 앞서 제기했던 하락세의 우려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롱비엣증권(VDSC)은 “빠른 상승 전환으로 이전에 잃었던 것을 거의 되찾았다. 시장 내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상승세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며 “투자자들은 은행, 증권, 부동산, 에너지(석유)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대형주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공증권(SHS) 은 “앞으로 VN지수가 횡보(등락은 있으나 일정 수준에서 수평 진행되는 장세)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1150~1180포인트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최고치 돌파에 지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조정 위험이 재발할 우려가 있어 지나친 낙관을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바오비엣증권(BVSC)은 “세계 증시의 급격한 변동에서도 VN지수는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점으로 중심을 옮기고 있지만, 계속된 상승장에는 조정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며 “단기 조정 리스트 재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