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개헌준비 비난 무책임…국회, 개헌 주도하려면 실천해야"

2018-03-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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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자문특위 초청 오찬…"대국민 약속 이행 안 해 안타까워…조기 확정해 발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철 부위원장. 오른쪽은 하승수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1년이 넘도록 개헌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는데도 아무런 진척이 없고, 나아가 국민과 약속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개헌 준비마저도 비난하고 있다"며 "이것은 책임 있는 정치적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초청 오찬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 때 동시투표로 개헌하자는 것이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과 모든 후보가 함께 했던 대국민 약속이었는데 국회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든 것을 합의할 수 없다면 합의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헌법을 개정해 정치권이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개헌을 국회가 주도하고 싶다면 말로만 얘기할 게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약속을 실천해 나가겠다. 대통령 개헌안을 조기 확정해 국회와 협의하고 국회의 개헌 발의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개헌은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에 맞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외쳤던 촛불광장의 민심을 헌법적으로 구현하는 일"이라며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는 대통령 약속이자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이며 국민 세금을 아끼는 길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또 "이번 기회를 놓치면 20대 국회에서 개헌의 기회와 동력을 다시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생과 외교·안보 등 풀어나가야 할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언제까지나 개헌이 국정의 블랙홀이 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며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으며, 누구도 국민주권을 신장하고 기본권을 확대하며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체제에 반대하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마지막 계기마저 놓친다면 대통령은 불가피하게 헌법이 부여한 개헌발의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삶을 담는 그릇인 헌법이 국민의 뜻에 맞게 하루빨리 개정돼 국민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정치권의 대승적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짧은 기간에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자문안을 마련해주신 국민헌법자문특위 정해구 위원장을 비롯해 33분 위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개헌자문안을 잘 숙고해 늦지 않게 대통령 개헌안을 확정하고 국민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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