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 설립 14년만에 첫 이익배당...2년 연속 흑자

2018-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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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바탕 시가 지원했던 현물자산도 반환

용인도시공사 전경


용인도시공사가 2년 연속 흑자를 내면서 2003년 설립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용인시에 이익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공사가 과거의 부실에서 탈피해 경영이 완전 정상화됐음을 공식 선언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용인도시공사(사장 김한섭)는 9일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 해 860억4977만원 매출에 89억82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결산 결과를 확정, 시에 10억1000만원의 배당을 결정해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공사는 지난 2016년 1013억원 매출에 56억5,92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데 이어, 지난해 다시 대규모 이익을 내는 등 흑자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이번에 배당까지 이르게 됐다.
 

용인도시공사 실적 추이


공사가 이처럼 대규모 이익을 낸 것은 전년도에 비해 용지매출이 줄어 전체 매출은 감소했으나 환지개발 수익과 연체대금 회수를 포함한 기타영업외수익 등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에 공사는 이번 배당과는 별도로 지난 연말엔 용인시가 지난 2014년 재정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출자했던 89억원 상당의 김량장동 89일대 토지 2673㎡(현 감정평가액 93억원 상당)까지 반환한 바 있다.

공사는 지난 2013년말 부동산 경기 침체로 132억원 적자를 내고 한때 부채비율이 498%까지 치솟는 등 도산위기에 몰렸었다. 당시 용인시는 132억원 상당의 토지 3필지와 현금 500억원 등을 출자해 재정을 안정화하고, 정찬민 시장이 직접 역북지구 토지 매각에 나서는 등 세일즈 행정을 펼치며 공사의 정상화를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공사는 한때 3436억원까지 치솟았던 용지보상채권을 2016년 5월 완전히 상환하면서 금융부채를 모두 청산해 재무구조를 정상화했다. 또 지난해는 7년간 끌어왔던 역북지구도시개발사업을 준공해 흑자기반을 굳혔고,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우량공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사회에서 이익배당을 결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용인시 제공]


공사는 올해부터 처인구 종합운동장 개발을 통한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서부지역의 지식집약적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등 도시개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시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사회생한 시민기업으로서 사업 수익을 시민을 위해 환원하는 공영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이다.

김한섭 사장은 “공사는 이번 배당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모든 사업 수익을 시민을 위해 환원하는 등 시민기업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찬민 시장은 “시민의 기업인 도시공사가 과거의 부실을 모두 청산하고 완전히 정상화돼 다행”이라며 “지난 경험을 잊지 말고 안정적인 경영으로 시민들을 위해 기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해 89억원의 토지 반환 외에도 그간 초과 납부한 126억원의 국세를 환급받아 시에 환원하는 등 시 재정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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