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해 8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5개 상장 손보사(삼성 현대 DB 메리츠 한화)도 지난해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했다.
손보사들의 이같은 실적은 손해율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주요 손보사의 손해율 소계는 82.79%로 2016년 10월 84.38% 대비 1.59% 개선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손보사 6곳은 각각 1~2.46%p 손해율이 개선됐다.
손보사들은 지난 2015년 하반기 보험 가격 자율화를 골자로 한 정부 로드맵이 시행된 이후 자동차·실손 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해왔다. 지난해 보험료 인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손해율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1812억원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하면서 3배 가까이 순이익이 늘었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합병(M&A)에서 매입비용보다 피인수법인의 순자산 공정 가치가 큰 경우 발생한다. 저렴한 가격에 자산이 많은 회사를 매입하면 그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 2016년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던 동양생명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동양생명은 다른 생보사가 판매를 꺼린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한 덕에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2016년 대비 41.2% 줄었다. 지난 2016년 삼성카드·증권 지분 추가취득으로 일회성 이익 1조1924억원이 반영됐으나 지난해는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탓이다. 롯데손보는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