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 계층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기념행사와 집회를 열었다.
한국YWCA연합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명동 YWCA회관 앞에서 '3.8 여성의 날 기념 YWCA 행진'을 개최 중이다.
한국여성의전화도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캠페인을 연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오후 12시부터 대학로 일대에서 미투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행진을 진행 중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110개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정·관·학계 주요 인사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의 함성!’을 주제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참석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 1만5000여 명이 뉴욕 루트커스광장에서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치며 진행한 행진을 계기로 110년 전에 제정됐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과 인권을 각각 뜻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으로 '3월 8일 여성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20여 년간 우리나라의 여성정책은 여성인권법(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방지법, 성매매방지법) 등이 제정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최근 미투 운동으로 인해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여성의 날 기념메시지에서 “최근 미투 운동은 우리사회 만연한 가장 오랜 적폐인 성별 권력구조와 성차별 문제에 마침내 뜨거운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라며 현상황을 평가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지금 미투운동을 넘어 사회구조적 변화를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할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며 "여성가족부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돼 성희롱·성폭력 피해사실을 고백한 이들의 2차 피해 방지와 지원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