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북 경주 곳곳에서는 각종 전통놀이와 음식으로 서로의 건강과 복을 소망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설을 쇤 뒤 처음 맞는 보름날인 정월대보름은 일 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이 떠올라 옛 부터 설 못지않은 큰 명절로 여겨졌다.
또한 마을에서는 동제와 지신밝기, 줄다리기, 고싸움, 달집태우기 등 한마당 잔치를 통해 주민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한껏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
경주시는 지난 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올 한해 풍년 농사와 시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액운을 몰아내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시대 대표 반촌마을인 양동마을에서는 오전 동제를 시작으로 양동마을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양동마을 민속놀이’ 행사가 열렸다.
유림과 관광객, 시민 등 수백 명이 참여하는 줄다리기와 풍물놀이를 비롯해 연 날리기, 널뛰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액운을 쫓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지신밝기, 달집태우기, 소원지 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안강읍민 한마음문화축제’를 비롯해 건천, 외동, 산내, 서면, 천북, 동천, 보덕, 월성, 용강 등 읍면동 마을별로 달집태우기와 풍물 및 전통놀이 등 크고 작은 정월대보름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경주문화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서천 달집태우기’ 대보름행사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한 시민과 관광객 등 2000여명이 운집해 시민 안녕 기원제, 민속놀이와 각종 체험 등 시민 한마당축제가 벌어졌다.
높이 15m, 둘레 30여m의 초대형 달집태우기는 이날 행사의 백미로 시민들은 타오르는 불꽃과 둥근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고 새해 새로운 희망을 기원했다.
최양식 시장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주민 화합과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 행사를 통해 시민 모두가 소원 성취하고,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